갑작스러운 콜업, 그리고 기회
김혜성(25·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또 한 번 각인시켰다. 6월 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김혜성은 2루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며 이틀 연속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다소 예기치 못한 순간이었다. 지난 5월 초, 토미 에드먼의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으로 인해 콜업됐고, 이후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그의 입지는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됐다.
4할 타율에 OPS 1.033…숫자가 말하는 생존 본능
불안정한 출전 일정 속에서도 김혜성은 놀라운 집중력과 꾸준함으로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6월 4일 기준, 그는 타율 0.420, 2홈런, 7타점, 5도루, OPS 1.033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유지 중이다. 이 수치는 단순히 ‘백업 자원’이 아닌 팀 내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경기마다 출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모든 타석에서 자신감을 드러냈고 수비에서도 기민한 움직임으로 안정감을 제공했다. 현지 언론도 "김혜성은 다저스가 추구하는 유틸리티 자원의 조건을 완벽히 갖춘 선수"라고 극찬했다.
커쇼와 함께한 선발 라인업…상징적 하루
이날 김혜성의 출전은 다저스의 전설적 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라인업에 오른 경기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는 단순한 선발 출전 이상의 상징적 순간으로,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신예와 위대한 베테랑이 한 팀에서 나란히 경기에 나서는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다저스, 김혜성을 통해 ‘선수층의 깊이’ 확인
LA 다저스는 MLB에서도 손꼽히는 탄탄한 로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매일같이 출전하는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란 쉽지 않지만, 김혜성은 한정된 기회를 생산성 있는 플레이로 바꿔내며 감독단의 신뢰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수비 포지션의 유연성과 빠른 발, 타격 기술은 다저스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벤치 자원, 나아가 주전 경쟁자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임시 콜업’에서 ‘필요한 자원’으로…주전 도약 임박
KBO리그에서 이미 국가대표급 활약을 펼친 김혜성이지만, 메이저리그는 전혀 다른 도전의 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데뷔 첫 달부터 압도적인 타율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다저스 벤치의 중요한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비록 매일 경기에 나서진 못하고 있지만,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조만간 ‘백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어떤 커리어를 써 내려갈지, 야구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